KETTLE MUSEUM ARTICLES · 06 / 28
미학 · 2분 읽기
담고, 살피고, 맞이하다: 주전자의 미학을 읽는 세 가지 말
도록은 시대별 주전자를 포용·배려·환대라는 세 단어로 읽는다. 연대의 구획보다 중요한 것은 형태와 행동을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릇의 내부를 바라보기
포용이라는 관점은 물건의 장식보다 무엇을 담는가에 주목한다. 몸통의 부피와 입구의 크기를 보면 액체를 지키고 옮기려는 기능이 드러난다. 도록은 이 내부 공간을 생명과 공동체를 품는 그릇으로 해석한다. 생활 도구의 물리적 구조에서 상징을 길어 올리는 읽기다.
쓰는 사람을 생각한 곡선
배려의 관점에서는 손잡이와 부리가 눈에 들어온다. 들어 올리기와 따르기라는 행동을 상상하면, 아름다운 곡선이 사용자의 손과 상대의 잔 사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바라보는 도록의 관심도 장식의 풍부함이나 절제만이 아니라, 조형과 쓰임이 만나는 자리로 향한다.
사물이 놓이는 자리까지 읽기
환대는 기물의 바깥으로 시선을 넓힌다. 주전자가 놓인 식탁과 응접실, 그것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사람들도 감상의 일부가 된다. 포용·배려·환대는 특정 시대만의 전유물이라기보다 여러 기물에 겹쳐 적용해볼 수 있는 해석의 언어다. 세 단어를 따라가면 형식의 차이가 관계의 차이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다.